[원종섭 詩 칼럼] 비 - 레이먼드 카버
K-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| 비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하루 종일 이대로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. 잠시 그 충동과 싸웠다. 그러다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. 그래서 항복했다. 비 내리는 아침에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기로. 나는 이 삶을 또다시 살게 될까? 용서할 수 없는 똑같은 실수들을 반복하게 될까? 그렇다. 확률은 반반이다. 그렇다.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온통 순수하게 적십니다 고독한 시간을 확보합니다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시입니다 "비는 대지의 시" -월트 휘트먼 "비는 하나님의 눈물 눈물은 마음의 빗 방울이다 " - -월북시인 조운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쓰는 것은 최고의 사치입니다 비 내리는 날에는 그저 마음에 순종하고 싶어집니다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됩니다 레이먼드 클레비 카버 Raymond Clevie Carver 1938~1988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. "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작품을 쓰겠다"고 천명한 미대륙의 국민시인 워즈워스 이후 일상어로 작품을 쓰는 데 성공한 이백년 만의 작가로 미국 문학사는 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.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안톤 체